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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이 비싼 이유는 금의 고유의 기능과는 크게 관련이 없다.

 우리가 흔히 아는 골드바, 그 골드바 1개의 진짜 가치는 무엇일까? 골드바에 내재되어 있는 가치는 도대체 무엇인가? 골드버그들은 금은 견고하고 대체 가능성이 큰 금속이기 때문에 무수한 쓰임새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 골드버그(Gold Bug)란 금본위제도가 화폐의 내재적 가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하는 무리를 일컫는다.


 금의 성질은 알면 알수록 놀랍다고 할 수 있다.펴서 늘릴 수도 있으면서도 동시에 내구성이 강하다. 녹여서 모양을 변형할 수 있으며, 이때 광택을 전혀 잃지 않는다. 또한 전기 전도성은 매우 뛰어나 전기회로판에 이용되며, 내구도가 강하고 변색이 잘 되지 않아 치아 임플란트에도 쓰인다. 그러나 확실히 하고 넘어가자. 이런 쓰임새들 때문에 우리가 금을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은 아니다.


 사실 금이 가치를 갖는 이유는 공급의 희소성 때문이다. 금에 매겨진 가치는 전통적으로 보석 장식품으로 쓰였으며 건축물과 인테리어 장식 등으로 사용된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인식된 아름다움과 더 관련이 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금의 가치에 대한 논쟁은 진행 중이다.


 우리가 꽃을 보면 그러하듯이 본능적으로 금을 보면 아름답다고 여기는 것인지, 또는 금으로 된 장식물이 부와 번영, 명예 등을 상징하므로 가치가 있다는 통합적 사고를 통해 아름답다고 여기는 것인지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금은 희소하며 이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흔히 인류 역사를 통틀어 채굴된 금의 총량은 올림픽 수영장 2개를 채울 정도밖에 안 된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희소성은 상대적 개념이고 수요가 있을 경우에만 성립한다. 다른 많은 종류의 금속들 또한 희소하다고 볼 수 있지만 수요가 크지 않기 때문에 가치가 높지 않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금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이다. 금은 우리가 가치 있다고 믿기 때문에 통화나 투자 대상으로서 가치가 있다. 금의 통화로서의 가치는 추상적인 사회의 산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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